EC·pH를 맞췄다면, 이제 "얼마나 자주, 얼마나 많이" 물을 줄지가 남습니다. 배액률과 타이밍이 뿌리 주변 환경을 결정합니다.
얼마나 줄까 — 배액률
물을 줄 때, 배지(흙)가 다 흡수하도록 딱 맞게 주는 게 좋을까요? 아닙니다. 조금 넘치게 줘서 일부가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오히려 중요합니다. 이 빠져나온 물을 배액이라고 합니다.
예를 들어 10리터를 줬는데 3리터가 빠져나왔다면 배액률은 30%입니다. 적당히 흘려보내야 뿌리 주변에 신선한 양액이 돌고, 쌓인 염류가 씻겨 나가 EC가 안정됩니다. 보통 20~40%를 목표로 하지만, 작물과 환경에 따라 조정합니다.
언제 줄까 — 타이밍
물은 정해진 시간마다 기계적으로 주는 것보다, 작물이 실제로 쓰는 만큼 맞춰 주는 게 좋습니다.
- 햇빛이 강한 날은 증산이 활발해 물을 많이 씁니다. 그래서 일사량에 비례해 관수량을 늘리는 일사 비례 관수를 씁니다.
- 흐린 날·밤은 물 소비가 적으니 관수를 줄입니다.
과습과 건조 사이
물을 너무 자주 주면 배지가 늘 젖어 있어 산소가 부족해지고 뿌리가 썩습니다. 반대로 너무 아끼면 수분 스트레스로 시들죠. 좋은 관수는 이 둘 사이에서 뿌리가 물과 산소를 번갈아 얻도록 하는 리듬을 만드는 일입니다.
배액이 알려주는 신호
빠져나온 배액의 EC와 pH를 재 보면 뿌리 주변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. 배액 EC가 너무 높으면 염류가 쌓인 것이니 관수를 늘려 씻어내고, 낮으면 양분이 부족한 것이니 조정합니다. 주고 → 배액을 보고 → 다시 조정하는 이 되먹임이 관수 전략의 핵심입니다. 그런데 이걸 하루 종일 사람이 하기는 어렵죠. 다음 레슨에서 자동화를 봅니다.